일본어를 전공으로 하고 싶은 중학생입니다. 여름 방학에 시간날때 관련 책 1~2 권정도 읽고 싶거든요. 왜 일본어를 전공해야 하는지..목표의식이 생길 수 있는 서적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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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멘토2022-06-22 21:28
안녕하세요, 라멘 님! 수박 멘토입니다😄
여름 방학에 독서를 계획하고 계신다니 저도 본받아서 내일이라도 도서관을 다녀와야겠네요.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책들을 추천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목표의식'이 생기는 서적이라는 조건을 생각했을 때 고려해야하는 점들이 몇 가지 존재하겠네요.
우선 멘티 님께서는 '일본어 자체에 흥미가 있다'하는 편이신지, 아니면 '일본어를 비롯한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다'하는 편이신지 스스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일본어를 전공한다는 것은 일본어를 배운다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 알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일본어 자체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일본어와 관련된 서적들을 읽으셔도 좋고, 어렵고 돈이 비교적 많이 들 수도 있는 일본 원서(동화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독서를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일본어 뿐만 아니라 문화에도 관심이 있다면 일본 문화를 다룬 <국화와 칼>을 추천드립니다. 일본 문화나 정서를 알기 위한 교과서와 같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책입니다.
무조건 이 책을 신뢰하기 보다는 과거에는 이랬고 이런 시선도 있었다며 읽어가시면 좋습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자 말할 거리가 많은 방법입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역사나 문화를 알아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일종의 간접적 경험이라고 여겨집니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행위는 작가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자 했을 때 일본의 문학작품은 빼먹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꼭 어려운 작품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유명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라는 작품은 꽤 오래 전에 집필된 책이라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기들을 사용합니다. 전화기록부 역할을 하는 전자기기, 현재의 가치관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의 목표 등 그 시대를 드러나는 단서들이 잘 보이는 작품입니다.
혹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현란한 유리>도 시대적 흐름이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과 전쟁 중, 전쟁이 끝난 시점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당시 직업군들이나 사회적 상황들이 여과없이 드러나있습니다. 물론 이는 마쓰모토 세이초가 사회파 추리소설가이기 때문에 잘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에서도 사회적인 문제와 같은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본 추리소설 종류를 말합니다.
즉 정리하자면
1) 일본어 자체에 관심이 있다 → 일본언어학과 관련된 서적을 추천
2) 일본어와 함께 일본 자체(문화, 문학, 등)에 관심이 있다 → <국화와 칼>, 일본의 문화가 드러나는 일본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추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등) - 이경우, 굳이 고전 문학을 살펴보지 않아도 되며 현재 유명한 대중 작가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흥미가 가는 장르를 택해서 골라보도록 해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인데 작품들도 무척 유명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문화나 사회상을 알기에는 에세이 쪽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아 에세이를 쓰기 때문이에요. 간단하고 짧고 소재가 독특해서 읽기에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어 전공을 왜 해야하는지의 '목표의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일본에 관심이 있는지를 비교적 확실하게 하면 그 목표의식도 뚜렷해지겠죠?
예를 들어서 일본어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언어학적으로 일본어나 한국어가 유사한 면이 있어서 연구가 필요하며 그러한 점에서 일본어를 전공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질 수 있어요.
한편 일본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면 일본과 한국은 지속적으로 교류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기에 일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혹은 글로벌화로 인해 제2외국어에 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어서 일본어의 습득은 더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어떤 시선에서 봐도 모두 그럴 듯한 목표의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결정은 멘티 님의 몫입니다.
이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자신이 생각한 목표의식과 유사한가요? 혹은 이것들도 아닌 다른 무언가가 목표의식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이 생겼을까요?
서적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드리는 것보다도 서적을 고르는 과정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더 구체적으로 제가 읽었던 책들이 궁금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일본어를 전공으로 하고 싶은 중학생입니다. 여름 방학에 시간날때 관련 책 1~2 권정도 읽고 싶거든요. 왜 일본어를 전공해야 하는지..목표의식이 생길 수 있는 서적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