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중3이구요. 향후 입시에서 중요해지는 세특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검색하다가 직진톡에 들어왔고...제가 관심이 있는 일보어 관련 전공을 하시는 선배님 게시판에 찾아왔어요.
일본어과 진학에 유리한 세특 관련 활동이 있을까요? 경진대회, 독서, 동아리, 자원봉사 등등 생각나시는 거 그 어떤거라도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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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멘토2022-06-11 02:21
안녕하세요, 멘티 님! 수박 멘토입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생기부를 펼쳤습니다. 제 생기부와 들었던 조언, 경험 등을 정리해서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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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경력, 대회
이는 학교가 어떤 대회를 계획하고 실행하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다면 일본어와 관련된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입상을 노린다기 보다는 참가가 중요해요! 나중에 세특이나 다른 부분에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고 면접이나 자소서에 쓰일 주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저의 수상경력 중 특징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교내 대회에 계속 참가했다는 점입니다.
수상한 대회들은 동양문학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대회, 각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는 글쓰기 대회,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 일본어 문장 등을 외워 선생님께 확인 받아 마일리지를 쌓는 대회, 일본어로 일본 주제에 관한 발표를 하는 일본어 컨퍼런스 대회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회 관계자로서 활동하는 것도 좋아요. 저는 한자대회의 운영자로 참가하기도 했고 일본어 컨퍼런스라는 발표 대회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은 대회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면 좋습니다. 특히 사회는 선생님께서도 좋은 생각이라면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독서
일본어에 있어서 독서는 당연히 주목 받는 분야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수입하고 있고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독서는 대개 일본 작가나 일본과 관련된 도서를 기록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한 작가를 중심으로 여러 작품을 읽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이 보일 수도 있지만, 대학은 이미 그런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임으로 면접에서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작가를 기준으로 그 작가와 연관이 있었던, 혹은 일화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을 찾아 그 사람들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쓰모토 세이초 작가를 기준으로 살펴볼게요. 그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데, 당시 사회파 추리소설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가 점성술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발표했다가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 시마다 작가를 옹호한 것이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치였습니다. 이 흐름 속에 등장한 세 작가의 대표작을 읽고 세특에 기록했어요. 면접에서 독서에 관하여 물어보면 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새로운 접근법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여하튼 일본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좋아하는 작가 한 명을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너무 유명한 사람 보다는 여러 작품이나 자료들을 보면서 마음이 가는 작가 한 명을 골라보도록 해요. 왜 좋은지, 그 이유를 미리 기록해둬도 좋아요.
당연히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같이 필독서처럼 다뤄지는 책들도 들어있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본어와 일본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덧붙여서, 독서를 하고 나서 간단한 감상이나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메모해두면 면접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동아리
동아리도 웬만하면 일본어와 관련되어 활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3년 내내 일본어만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정작 일본어 관련 동아리 활동은 고등학교 3학년 때만 본격적이었습니다.
일본어와 일본에 관련된 분야는 무척 많아요. 문학, 문화, 역사, 번역 등 다양해서 멘티 님께서 활동하고 싶은 분야를 골라 활동해보시는 것도 좋고 만들어 활동하셔도 좋습니다.
기왕이면 동아리 내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젝트 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한 작품의 일부분을 번역해 엮어보았다던가, 동아리 내에서 소논문을 작성해 책으로 엮어내 보았다던가, 작은 행사를 기획하여 실행해봤다는 것도 좋은 소재입니다. 수업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4. 세특
세특은 선생님들이 작성해주시는 것이지만 자신이 어떤 활동, 어떤 내용의 글을 작성하느냐에 따라 세특 내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행평가 중 발표, 글쓰기에서 일본과 관련된 예시를 활용하는 등, 한 번이라도 더 세특에 일본, 일본어를 녹일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다만, 1~2학년 때에는 자유주제 글, 발표가 거의 없을 거예요. 3학년 때에는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배려하여 자유주제나 진로 관련 주제를 선정해주십니다. 그때에는 놓치지 않고 일본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활용해 봅시다.
제 세특 중 예시를 들어드리자면, 수학 수업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가상의 통제 시스템의 원리를 수학의 '통계'와 연관시켰던 내용이 있습니다. 혹은 일본 수학자의 내용을 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눈에 띄는 독특한 주제, 혹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일본 관련 주제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를 고르던, 일본과 관련된 세특 내용의 출연 빈도가 높아지면 일본, 일본어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 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깊은 주제를 다루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본어 관련 방과후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거의 다 들어왔습니다만, 이는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대신 방과후 수업의 소재들을 알려드리면서 이 중 멘티 님께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동이나 소재를 채택해 실천해보셔도 좋습니다. 일본의 신문 칼럼 중, '천성인어'라고 하는 칼럼이 있습니다. 그곳에 올라오는 칼럼들을 읽고 번역하며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방과후 수업이 있었습니다. 일본어 독해, 번역, 사회 모두 관련되어 있어 유익하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일본의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하는 수업도 있었으며, 일본의 문호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발표하는 수업 또한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오다 노부나가'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수업도 독특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유관순 열사, 백범 김구와 같이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인물들과 인물상이 존재합니다. 인물들을 통해 일본 사람들의 특성, 사회상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세특에는 대회에 참가했던 내용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 발표 대회, 글쓰기 대회에서 다뤘던 주제들이 포함될 수도 있으니 참가에 의의를 두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대회에서 활용한 소재들을 간단하게 나열해둘 테니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다른 국가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는 대회 - 일본의 성우/일본의 음악 아마추어계 (지금은 구분이 흐릿해졌으나, 비교적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음악 관련 아마추어들의 사이트가 존재.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노래 영상들이 유명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일본의 특유한 음악 시장으로 발전하기도 함.)
2) 문학 감상문 대회 -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몬'
3) 일본 관련 주제를 일본어로 발표하는 대회(대학에서 좋아할 법한 대회) - 일본의 오니와 한국의 도깨비 / 일본의 화폐 (화폐 디자인이 바뀌면서 화폐 모델이 된 인물들을 소개하는 내용)
*일본어와는 상관이 없으나 세특에 있어서의 팁을 하나 드리자면,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은 세특에서 보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수학 성적이 가장 안 좋았는데, 세특의 내용을 탄탄하게 하거나 제가 참가할 수 있는 수학 관련 대회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수학 실력과는 관련이 없는 수학 포트폴리오 대회나 수학 문제 창작 대회 등에 참가했고 세특에 활용하여 수학의 성적은 낮더라도 노력을 했음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5. 자율 활동
1, 2학년 때에는 교과세특에서 일본어와 관련된 주제를 넣기 어렵습니다. 그때 도전해볼만 한 것은 자율 활동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 일본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해요.
개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과를 지망하거나 친한 친구들끼리 팀을 짜서 개별적인 활동을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일본 문화, 사회에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 및 프린트하여 학교 게시판에 붙여놓거나 좋아하는 일본 노래,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같은 문화콘텐츠의 번역을 진행해봐도 좋습니다. 저는 기사 스크랩 및 게시, 일본 시 게시, 일본어 단어 게시, 애니메이션 번역, 등을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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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다보니 내용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최대한 많은 걸 담아드리고 싶었어요.
이 중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길 바랍니다.
멘티 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질문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현재 중3이구요. 향후 입시에서 중요해지는 세특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검색하다가 직진톡에 들어왔고...제가 관심이 있는 일보어 관련 전공을 하시는 선배님 게시판에 찾아왔어요.
일본어과 진학에 유리한 세특 관련 활동이 있을까요? 경진대회, 독서, 동아리, 자원봉사 등등 생각나시는 거 그 어떤거라도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